※연출의도

‘꿈을 꾸다’

어느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너무나 생생한 꿈속에서의 기억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을때는 ‘아 꿈이었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그리운 사람의 꿈을 꾸었을때는 다시 한번 추억에 젖기도 하며, 현실속에서 느끼지 못한 행복감을 꿈 속에서 느꼈을때는 꿈과 현실이 바뀌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꿈 속이고, 다시 눈을 감았을 때의 그 순간이 현실이라면...’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죠.

어렸을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어떤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도 꾸었고, 슈퍼마켓 주인이 되어 매일 맛있는 과자를 먹을 것이라는 꿈도 꾸었으며, 혹은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가 꿈이라고 다짐하기도 하죠.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아니면 다른 꿈을 새로이 꾸며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며, 또 꿈을 완전히 잃어버린 누군가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준비한 연극 ‘빵집 마누라’는 극단 ‘행복한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식구들이 ‘아름다운’ 극장에서 공연하는 아주 예쁘고 귀여운 작품입니다.
새로 이사온 빵집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모습들을 보시면서, 현실에서의 많은 짐들을 내려놓으시고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빵집 마누라' 간략 줄거리

 

시기도 장소도 알 수 없는 어느 때, 어느 곳.
그 곳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들, 맑은 물과 상쾌한 공기가 둘러싸인 곳으로서, 거기에는 사랑으로 넘쳐나는 기운을 가진 마을 사람들이 아주 행복하게 살고있다.
하지만, 그 어느것도 부족할 것 없이 보이는 이들에게는 딱 한가지의 불행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주식인 빵을 만드는빵집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길로 10킬로나 넘는 곳을 걸어가 빵을 사와서 먹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늙고 못생긴 빵집주인과 젊고 예쁜 빵집마누라가 이사를 와서, 그렇게도 바라던 빵집이 드디어 생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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