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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이상, 나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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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르 연극(창작), [테마] 퇴근 후 직장인들, [추가분류] 초연, [추천연령] 20대, [추천연령] 30대, [추천성별] 전체
공연일자 2012-02-14(화) ~ 2012-04-01(일)
공연장소 올림아트센터(구,스튜디오 76)
공연시간 화-금 8시 / 토 3시,7시 / 일 3시 (월 쉼. 단, 3/1 3시,7시 2회 공연)
관람등급 만 13세 이상
출연자 박기덕(고흐) 서장원(이상) 고원(시엥) 김규리(금홍 외) 박민수(고갱 외)
티켓가격 30,000원
러닝타임 110분
제작 주최: G.O.인디펜던트 / 협력: 마디에이전시
공연문의 02-3443-3277
홈페이지
할인정보 이벤트할인(30%,청년-1980년포함+청춘-1963년포함이후출생자) 단체관람(40%,10인이상시) 국가유공자-장애인(50%,동반1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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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 <고흐+이상, 나쁜피>

불온한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 <고흐+이상, 나쁜피>

최고 관리자 / 2012-04-19 / 조회수 6537

불온한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 <고흐+이상, 나쁜피>

 

 

한 상 윤(고려대)

극본 : 고원

연출 : 송창수

상연일시: 2012년 2월 14일~4월 1일

상연장소: 이랑씨어터

관극일시: 2012월 3월 13일 화요일 20시

 

 

  고흐와 이상.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두 위대한 예술가의 만남이 연극 <고흐+이상, 나쁜피>에서 이루어진다. 다들 알고 있듯, 고흐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이며 이상은 천재라는 칭호가 붙은 한국의 작가이다. 두 사람은 살았던 시기도, 국적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오늘날에는 뛰어난 예술가로 평가받으나, 실제 그들의 삶은 명성과는 다르게 매우 참혹했다는 사실이다. 정신 질환을 앓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 그리고 폐병으로 인해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이상. 그들은 현실의 삶 속에서 고통 받던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무대 위에 함께 소환된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어두운 현실이 우리를 압박하는 오늘날 이 두 사람의 만남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은 폐병을 앓고 있는 이상이 요양 차 고흐가 살고 있는 아를 지역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한여름 두 사람은 어느 들판에서 우연히 만나 말을 섞게 된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신에 대한 견해차로 티격태격하다가 헤어진 두 사람은 전당포에 맡긴 물건이 뒤바뀌는 사건으로 또 한 번 엮인다. 이상이 전당포에서 고흐의 그림을 가져가버려서 고흐는 이상의 습작노트를 대신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을 멋대로 가져간 이름 모를 습작노트의 주인에게 분노하지만, 거기에 써진 글귀에 큰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방을 계약하는 우연이 또 한 번 겹치면서 기묘한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불온하지만 순수한 그들의 이야기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고흐와 이상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고흐는 세상과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 속 개체들이 지닌 매력을 그림으로 진실하게 표현해내고자 하는 인물이다. 반면 이상은 그런 고흐를 조롱하며 염세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령, 농부를 보는 시선에 있어서도 고흐는 농부의 내면에서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를 발견하지만, 이상은 기계처럼 한평생 일만하는 무력한 한 인간을 보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고흐는 이상에게 반감을 갖고,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이상을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불협화음을 내면서도 끈질기게 인연을 이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적도, 시대도, 성격도 매우 다른 이 두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이라는 키워드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으로 볼 때 매우 불온한 존재들이다. 이상은 돈벌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랑하면서 세상을 비웃는 괴팍한 성격의 작가이다. 고흐 역시 동생에게 돈을 얻어 겨우 생활하면서도 생산성 있는 일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팔리지 않는 그림만 계속 그려댄다. 여자관계 역시 그다지 건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상은 금홍이라는 여인을 사랑하는데, 그녀는 기생의 신분으로 돈 많은 남자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가지만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이상의 환상 속에서 그의 주변을 맴돈다. 고흐는 자신의 친척동생을 사랑하여 큰아버지에게 내쳐지고, 그 후에 임신한 창녀 시엥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즉, 고흐와 이상은 세상이 제시하는 기준에서 벗어나는 건전하지 못한 인간들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사람이 보여주는 이 불온한 삶은 오히려 건전한 느낌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진 삶에 대한 순수한 열망 때문이다.

이상은 폐병을 앓고 있다.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밖에 없는 것이 그의 잔혹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세상을 저주하고 비웃는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염세적인 태도는 사실 삶에 대한 애정의 표출이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세상을 애써 부정함으로써 위안 받고자 하는 것이다. 삶에 대한 이상의 숨겨진 열망은 고흐와의 관계를 통해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이상은 전당포에서 고흐의 그림을 본 순간 무언가에 이끌리든 고흐의 그림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고흐의 모습에 이상은 정말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분노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이상의 염세적인 태도 뒤에 숨겨진 생의 열망을 보여준다.

이상이 고흐의 주변을 끈질기게 맴돈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삶에 대한 고흐의 집념, 그것에 끌리게 된 것이다. 고흐에게 있어 캔버스는 어떻게든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내고자 하는 그의 집념을 기록해나가는 장소였다. 때문에 고흐는 강박적으로 그림에 집착한다. 현실에서는 돈 한 푼 제대로 벌지 못하는 무능한 예술가였지만, 그런 현실에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그는 더욱더 광적으로 그림그리기에 몰두한다. 그것은 아마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고흐가 잔뜩 그려놓은 ‘자화상’은 그의 그러한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흐가 보여주는 삶에 대한 집념은 이상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이어진 두 사람은 불협화음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해간다. 주류에서 벗어나있는 불온한 그들이지만, 벼랑 끝에 선 그들이 보여주는 진솔한 삶에의 열망은 오히려 성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로 고갱이 있다. 고갱은 어느날 갑자기 고흐의 집에 찾아온다. 잘나가는 화가로 부와 명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는 고흐를 하찮게 보고 비웃는다. 그러나 허영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모습은 고흐의 진솔한 삶과 대비되면서 그 부정성이 더욱 부각된다. 겉멋과 허세로 가득 찬 고갱의 모습은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성형 열풍이 불고 명품 선호 현상이 만연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 마치 고갱의 모습을 닮은 오늘날 우리의 삶은 이상과 고흐의 그것에 비교해볼 때 얼마나 건전하지 못한 것이었던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우리를 향한 그들의 메시지

 

 그러나 고흐가 그토록 치열하게 저항해왔던 현실은 결국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다. 시앵과의 사랑으로 인해 시앵과 시앵의 아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고흐. 그러나 그의 그림은 여전히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점점 현실의 압박에 몰리던 고흐는 시앵과의 어쩔 수 없는 이별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폭발, 광기에 사로잡힌다. 급기야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는 더 이상 현실과 맞서 싸울 기력이 남아있지 않아 보인다. 서로의 마지막을 예감한 이상과 고흐는 함께 처음 만났던 밀밭에서 ‘까마귀’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남긴다. 이것이 그 유명한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이상의 <오감도> 이다. 무대 위에 설치된 스크린 위로 고흐의 그림 속 까마귀들이 요란하게 날아드는 장면을 끝으로 무대는 암전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두 발의 총성과 함께 극은 막을 내린다.

이 결말부분은 극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이 남는 부분이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까마귀’라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그들의 인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작품의 의미는 한층 심화된다. 그들이 남긴 작품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맨몸으로 현실과 부딪쳐 온 두 사람의 고독함이 잘 녹아있다. 실제로 고흐는 죽기 얼마 전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 대해 “극도의 슬픔과 고독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작품에 담긴 짙은 고독과 불안은 그들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그들이 맞이하는 비극적 결말은 결코 허무로 끝나지 않는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까마귀들은 고독과 불안을 드러내는 한편, 역동적인 날갯짓을 통해 묘한 생동감을 연출하는 것이다. 활기찬 날갯짓으로 허공을 가르는 검은 까마귀 떼의 모습은 고독하고 우울하던, 그러나 치열하게 살았던 그들의 삶을 모습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멋진 결말을 위한 과정이 그리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고흐의 광기가 폭발하는 장면부터이다. 그러나 이 결말 부분은 전체 극에서 얼마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를 위해 다소 지루한 여정을 감수해야 한다. 가난 때문에 받는 멸시와 굴욕, 큰아버지와의 만남, 시앵과의 사랑, 이상의 자살 시도 등등... 이 모든 에피소드들은 사실 매우 자극적인 이야기들로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개개의 에피소드들은 긴 여운을 남기지 못하고 일정한 속도로 이어진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과장 없이 담백하게 그려진 것이지만, 지나친 담백함은 자칫 밋밋함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작품은 후반부의 강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전반부에서는 힘을 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나, 완급 조절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이 고흐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상 역시 매우 매력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비중 높은 조연 정도에 머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과 고흐의 만남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죽음으로 끝나는 삶이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따뜻하다. 치열하게 한 세상을 살았던 그들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자 하였다. 잔혹한 현실마저도 끌어안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열망, 그들이 보여준 그 에너지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현실과 부딪쳐 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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