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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르 연극(창작), [테마] 연인 또는 부부, [테마] 아직은 어색한 커플, [추가분류] 앵콜, [추천연령] 20대, [추천연령] 30대, [추천성별] 커플
공연일자 2011-11-18(금) ~ 2011-12-31(토)
공연장소 아리랑소극장
공연시간 평일 8시 토일 3시 7시 (월 공연 쉼)
관람등급 만 14세 이상
출연자 서정하 (오한구 역) 윤상호,차순배 (신팀장 역) 홍광표, 윤관우 (최철민 역) 김소영, 이은로 (김수정 역) 고경진 (장형사 역)
티켓가격 20,000원
러닝타임 100분
제작 극단 민예
공연문의 02 - 744 - 0686
홈페이지 http://twitter.com/thminye http://facebook.com/thminye
할인정보 단체관람(20명이상) 청소년 대학생 국가유공자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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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프파일>

<템프파일>

최고 관리자 / 2012-04-12 / 조회수 5433


<템프파일>

김재선(연극평론가)

 

컴퓨터 용어라 제목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템프파일 Tempfile’이 지난 연말(11월 18일-12월 31일) 극단 민예의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택시 기사 오한구는 재벌인 김회장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제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로 그의 머리에는 아내와 딸을 잃은 15년 전의 교통사고만 저장되어있을 뿐이다. “잘 모르 것는디유. 기억 안 나유... 마누라랑 딸래미가 벌건 대낮에 술 취한 고등학생 차에 치어 죽었슈. 운전한 놈은 교복을 입고 있었구...” 그러나 경찰의 기록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일으킨 범인으로 감옥에 간 사람은 교복을 입은 학생이 아니라 양복을 입은 어른이며, 사고 후 신호등과 횡단보도도 사라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니고 보던 길 이었슈. 그런디 다 달라졌슈.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어지고. 현장에 있었던 경찰도, 사람도... 백날 천날 똑같은 소리쥬. 녹음기를 틀어논 것 마냥 똑같은 소리를 혀두 들어주는 사람이 없슈. 다 지가 미쳤다는규... 지는 다 기억혀유. 그날 사고 냈던 운전사도, 경찰도, 사람들도 유...운전수가 바뀐 게 거짓말이유?” 사실, 지나치게 잔혹하게 살해된 김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날은 15년 전 교통사고가 벌어진 날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15년 전 그날 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김회장이 고등학생 시절에 등하교 했던 차량이었다. 비록 서류상 김회장은 과로로 계열사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오한구는 가해자로 그를 지목했었다.

오한구를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보고 수사를 몰아가는 신반장과,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 없이 무고한 시민을 잡아두는 건 불법이라며 오한구를 도와주려는 최형사와 그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김수정. 이들의 조사를 통해 밝혀지는 건 현재 살인사건에 대한 오한구의 기억이나 범행이 아니라 15년 전 교통사고에 대한 자신들의 기억과 범행이다. 15년 전 그 사건을 목격했던 경찰과 사람들(대학생들)이 바로 이들이었던 것이다. 신반장은 현실과 타협했고 최형사와 김수정은 자신들의 삶에 취해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나와 있듯이 작품의 의도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우리의 조용한 침묵은 암묵적인 공범이며, 악을 보고도 악이라 말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악을 행한 것과 같다”로 읽혀진다. 하지만 희곡이 너무 직설 화법이라 아쉽다. 정의, 진실, 악과 같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심도 깊은 주제를 경찰서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을 취조하는 과정으로, 상대적으로 특정한 소수의 사람들과만 관련된 소재와 전개방식을 택하다 보니 다수의 관객,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게는 주제의 울림이 적다. 또한, 오한구가 기억상실증이라는 이유로 경찰에서 풀려나는 결말은 살인을 통한 개인적 복수를 허용한 것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또 다른 불의를 저지르면서 작품의 의도와 어긋나게 된다. 신반장이 15년 전 교통사고에서 재벌 고등학생을 은폐시킨 형사이고, 최형사와 김수정이 당시의 증인이었다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템프파일’이라는 제목도 과연 적합했는지 의문이 든다. 템프파일은 컴퓨터 전원이 꺼지면,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사라지는 자료를 일컫는다지만 작품에서 오한구의 기억은 사라지지도 않았으며 경찰 기록에도 사건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왜곡되어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무대 자체는 단순하고 깔끔했지만 경찰서의 취조실로는 어울리지 않아 극의 사실적 소재나 흐름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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