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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분 대학로
공연장르 연극(창작), 연극(코미디), 연극(스릴러), [추가분류] 초연, [추천연령] 전체, [추천성별] 전체
공연일자 2011-12-28(수) ~ 2012-01-08(일)
공연장소 한예극장(구, 설치극장 정미소)
공연시간 월~목:8시/ 금:4시,8시/ 토 4시,7시 / 일 4시
관람등급 만 14세 이상
출연자 장설하(엄마) 김동일(아빠) 위지광, 이시영, 허나리, 한민규, 조성현, 신현우
티켓가격 25,000원
러닝타임 90분
제작 주관: 극단 미학
공연문의 02-532-5601
홈페이지
할인정보 조기예매 단체관람(20명이상) 청소년 대학생 국가유공자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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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의 미학, 극단 미학의 <곰팡이>

단순의 미학, 극단 미학의 <곰팡이>

최고 관리자 / 2012-04-12 / 조회수 5082

단순의 미학, 극단 미학의 <곰팡이>


오세곤(순천향대 교수, 본지 편집인)

작품명: 정미진 작, 정일성 연출 <곰팡이>

공연일시: 2011.12.28-1.8

관람일시: 2011. 1.6. 16:00

공연장소: 정미소

 

평원에서는 작은 언덕 하나만으로도 거대한 봉우리보다 더 부각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연극에서 그 원리를 믿고 따르기란 쉽지 않다. 보통은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하여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넣어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것으로 관객을 사로잡기란 웬만한 배짱이 없이는 시도조차 어렵다. 극단 미학의 <곰팡이>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슷한 또래의 삼촌과 조카가 장난을 치다 삼촌이 물에 빠져 죽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모두 그 상처를 안고 산다. 엄마는 어린 동생을 못 지켰고, 아버지는 자기가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고, 아들은 자기가 장난으로 물에 빠트렸다는 식으로 세 사람 모두 자책을 한다. 그러면서 점점 가족 간의 신뢰는 무너지고, 잘 나가는 보험 설계사 엄마는 술꾼으로, 아버지는 전업 주부로, 아들은 불량 학생으로 사는 등, 모두 결함이 있는 인물이 되지만, 결국 너무 순수하여 푼수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아들의 여자 친구로 인하여 가족애를 회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찌 보면 텔레비전 드라마에 어울릴 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막장으로 가는 등의 손쉬운 방법은 절대 쓰지 않는다. 사실 막장으로 갔다 돌아오기로 치자면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오히려 연극이 훨씬 용이하다. 소위 리얼리티라는 관객들의 잣대에 있어 연극은 용납되는 장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는 건 작가와 연출을 비롯한 참여자들의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건강성이라는 측면에서 회복 가능한 지점을 인식하며 절대 넘지 않을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위험한 선택이다. 자칫 너무 평탄하여 드라마가 없는 지루한 작품이 될 수 있고, 따라서 대단히 정교하고 정확한 계산을 전제로 확신과 뚝심을 가지고 시종 일관성 있게 밀고나가야 하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순한 미학이 성공하였는지는 관객의 반응으로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면 아들을 ‘곰팡이’라며 멸시하던 어머니가 그 ‘곰팡이’를 ‘푸른곰팡이’로 바꾸는 순간으로, 아마도 앞서 설명한 평원에 살짝 솟은 언덕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 ‘푸른곰팡이’라는 대사는 무대보다 객석에서 먼저 나오고 있었다. 어머니의 입에서 말이 안 떨어지는 것을 답답해하던 관객이 결국 못 참고 정답을 알려준다는 듯 내뱉는 ‘푸른곰팡이’라는 외침은 작품의 화려한 성공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약점도 있다. 우선 음향과 함께 할 때나 감정이 격해 소리를 지를 때 일부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 또 암전이 잦아 이완이 너무 많아진 것이나 미등을 켠 채 무대 전환을 하여 이른바 매직(magic)이 불가능해진 것도 상당히 아쉽다. 오히려 무대를 나누어 장치 전환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식의 처리로 속도감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으면서도 단순 시원한 장치를 배경으로 펼쳐 보인 <곰팡이>는 단순의 미학이 보일 수 있는 극치를 선사하였다. 1998년에 창단하여 19회 공연까지 이어온 극단 미학의 철저한 예술혼과 정일성 연출의 깊은 연륜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일궈낸 훌륭한 결실이라 생각하며 큰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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