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음악과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즐거운 댄스와 배우들의 움직임 등 열네명 배우들 모두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배우들 하나 하나 모두 극을 즐기는 것이 느껴졌다. 결혼 피로연이라는 한 소재로 큰 사건과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 공간 속에서 절대 지루하지 않고 배역들마다의 열정과 노력이 돋보이는 무대로 즐거운 공연이었다. 배우들의 캐릭터 구축과 앙상블이 잘 어우러져 젊은 배우들과 중년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 고른 평점을 이루어 안정적이었다. 모나지 않는 연기 앙상블이었다. 

-서미영

                                                                                           


체홉이 얘기하고자 했던 작품에 의도는 적절히 드러냈으나, 그 주제의식이나 인간군상들에 희극적 표현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을까가 의문으로 남는다. 특히, 열악했을 제작여건이 무대미술이나 여타 요소에 고스란히 드러나, “아시아 연출가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기엔 조금 아쉬웠다. 극 전체적으로도 이야기의 중심축을 잡을 수 없어서 산만하단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단막 앞, 뒤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적절히 삽입하여 완결성을 보완한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윤상호

                                                                                          


작품 속의 허황되고 번잡한 그리고 속빈 강정인 결혼 피로연 속의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행태는 허례허식과 위선으로 난무한 오늘날의 결혼 피로연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극 속의 조악하고 속물근성의 인물들은 오히려 간결하고 깨끗한 무대와 의상의 현대적 느낌의 몇 가지 세련되고 정리된 색상으로 잘 포장되어, 공연이 흐르면서 그들의 속내가 낱낱이 파헤쳐 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갈등과 충돌을 우리는 관조하듯이 즐기지만 결국 그 파장은 이미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한 연출의 의도가 돋보였다. 그리고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배우들의 일치된 호흡이 반가웠다. 

-장혜숙

                                                                                          


다양한 인물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단막극을 확장시켜 풍성하게 만든 연출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극 초반에 다소 산만한 리듬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는 느낌이고,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삽입된 춤과 노래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또한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코미디의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희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지한 삶의 깊이를 먼저 충분히 만들고 그 위에 코믹함을 더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