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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어서와. 대학로는 처음이지? -연극 구룡마을 좌회장
  • 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 2013-06-12 조회수 8162



어서와. 대학로는 처음이지?
_ 연극 구룡마을 좌회장

 5만원권 신사임당의 모습을 패러디한 티켓을 받게 되고부터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웃음 짓게 만드는 연극 ‘행복한 구룡마을 좌회장’은 제목처럼 유쾌하고 행복한 연극이다. 




 제 24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경연참가작 은상’과 ‘남자 연기 대상’에 빛나는 이 연극은 구룡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된 2층 상가 건물주 좌 회장의 월세를 올려야겠다는 독백과 함께 시작한다. 이렇게 짠돌이로 3억원이 넘는 재산을 축적한 좌회장에게 어느 날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다. 일가친척은 물론 자식 하나 없는 그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입주민들이 그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좌 회장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스토리이다.

 무대는 몇 개의 탁자와 의자들만으로 이루어진 간략한 모습이지만 무대를 전환하는 순간조차도 이들은 관객들을 참여시키며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또한 음악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 진행 중간마다 배우들의 안무와 음악들은 극을 채워주고 재미를 더한다.   

 재산을 노리고 잘해주는 입주민들에게 좌 회장은 그런 속셈을 알아채지 못하고 점차 이웃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짠돌이인 줄만 알았던 좌 회장의 속 깊고 정 많은 모습을 본 입주민들 역시 점차 그에게 진심으로 대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며 관객들은 결국 좌 회장과 입주민들이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어디선가 있을법한, 들어본 듯 한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나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쫒아가기 급급하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기에는 너무나 바쁜 일상 속에서 살고 있다. 하루를 정리하는 잠깐의 여유와 이웃들과 나누는 소박한 웃음, 행복한 삶을 위해 품는 작은 희망은 사치로 느껴진다.


 이처럼 각박하고 바쁜 세상에 이 연극은 우리에게 외롭지 않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라고 알려준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외로움은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바쁜 일상 속에서 이웃들과 나누는 정 한 조각이 얼마나 큰 행복이 되는지 말해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치고 외로운 이들이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다면 이 연극을 추천한다. 그런 이들에게 외로움을 날려버릴 웃음과 함께 주변을 다시 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연극을 통해서 많은 관객들이 행복을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

 어서와! 대학로는 처음이지? 구룡마을 좌 회장님 한번 뵙고 가는 건 어때?

글_ 대학로티켓닷컴 대학생 기자단 3기 김보연 boyeon88@hanmail.net
사진제공_ 예술기획 팀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