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대티기자단
  • 웹진TTIS
  • 메일진

home 매거진 대티기자단

대티기자단

  • 제목 문학의 감동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연극<노인과 바다>
  • 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 2013-06-07 조회수 8224



문학의 감동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_ 연극 노인과 바다
 
 우리는 가끔 고전명작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전을 공연으로 만나게 되었을 때 밀려드는 후회를 경험하기도 한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위에 말한 두 가지의 편견을 말끔하게 씻겨버리는 연극이다.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연극은 작가가 자신의 실존 철학과 인생에 대한 정수를 담은 작품의 메시지들을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삶의 터전이자 성찰의 장소인 바다를 매일 같이 나가는 노인은 비록 잘 잡히지 않는 물고기들을 잡기 위해 작은 배를 이끌고 항해를 나선다. 그는 그렇게 망망대해에서 철저한 고독을 유지하며 살아가던 중 거대한 물고기를 잡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큰 청세치는 결코 쉽게 끌어올려지지도 않으며 힘들게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며 끌어올린 청세치는 상어 떼들과의 사투로 인해 결국 가시만 남게 된다. 하지만 노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패배하지 말고, 세상과 맞서 싸우라’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연극은 작품 속 문학 언어들이 무대 위로 살아 움직이면서 관객들에게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준다. 연출가는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연극적인 언어로 각색 작업을 했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극의 시작과 함께 노인을 신뢰하고 따르는 소년이 등장한다. 이 소년은 관객들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년의 역할을 관객들을 극에 더 몰입하게 하고 이 연극 속에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만끽하게 한다. 그리고 그 소년의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나날들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기도 엿볼 수 있다.

 80여일을 매일 같이 배를 이끌고 바다로 나가지만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못 잡았던 노인은 드디어 큰 청새치를 잡게 된다. 그렇게 잡은 청새치를 노인은 놓치지 않으려 끝까지 온 힘을 다해서 줄을 잡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남은 건 상어들에게 물어 뜯겨서 가시만 남은 청새치뿐이다. 어쩌면 노인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청세치는 너무나 과분하며 그 청세치를 가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
 
 

 인생을 항해하고 있는 우리 각자는 지금 무엇을 건져 올리기 위해 어떤 줄을 잡고 있는 걸까?
그것은 노인이 그토록 지켜내려 했던 청세치일까? 그리고 이 줄을 잡은 우리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온전한 청새치를 지켜내지 못하고 돛대를 매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그 누가 그의 최선을 다한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감동과 가르침을 많은 관객들이 만나길 기대한다.
 

글_ 대학로티켓닷컴 대학생 기자단 3기 김보연 boyeon88@hanmail.net
사진제공_ 극단 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