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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전해주는 연극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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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관리자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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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전해주는 연극 <우동 한 그릇>

책을 공연으로 직접 보여주는 특별함
이 공연의 단연 백미는 일본의 원작 소설을 직접 읽어준다는 점이다. 늘 책을 읽으면서 묘사가 되어있거나 하는 부분들이 공연으로 드러내 표현 되어 지곤 하지만 책의 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읽고 대화에서는 연기를 보여주는 구성은 상당히 입체적이다. 공연장을 찾아온 많은 어린 관객들에게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와서인지 공연장안의 몰입 도는 더 높아져 있었다. 공연 앞에서도 소개하지만 책을 직접 읽고 연기하는 공연이 유일하기에 찾아간 관객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더욱더 배가시켜주는 장점이 있었다.

보편적인 정서를 파고드는 극
스토리텔링의 시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편 가능한 정서는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감 가능한 이야기에 우리는 끌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가족의 어머니와 두 아들이 우동 집을 찾아와 우동을 먹는데 가난해서 한 그릇을 먹지만 가게의 주인은 반 덩이를 더 넣어줌으로서 사랑을 베풀어준다. 그 인정에 힘입은 세모자는 함께 더불어 살아갈 용기를 얻고 그 우동의 사랑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가족의 사랑으로 끈끈히 뭉친 세모자의 훈훈한 모습 그리고 따스한 이웃이 있음에 힘을 얻는 스토리텔링 구조는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수용가능하기에 많은 관객을 울고 웃게 했음에 틀림없다.

용기내세요. 힘을 내세요. 할 수 있어요.
우리의 삶이 각박하고 더욱더 대화가 단절되어가는 현실에서 이 이야기는 용기를 전해주었다. 우동 집 두 부부 주인의 사랑은 훈훈하게 다가온다. 작은 아들이 글짓기를 써 낭독하는 순간에 모두들 울음바다가 되었는데 그 우동을 먹고 나서 가게를 나가면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오세요’ 라는 부부의 말이 그들에게 ‘용기내세요. 힘을 내세요.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는 대목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결국 장성해서 멋지게 성장한 그 두 아들이 북해정에 찾아오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마무리 되는 이 극에서 우리는 더욱더 살아갈 용기와 힐링을 얻고 공연장을 나오게 되었다.

글_ 대학로 티켓 닷컴 기자단 2기 백지영 wldud638@naver.com
사진제공_ 극단 김동수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