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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내 마음의 반창고를 붙이는 시간 <예술공장쇼>
  • 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 2013-03-28 조회수 9780
 ‘힐링’이란, 무언가를 보고 듣는 사이, 마음 한 구석 터지고 곯아있던 곳이 자연스레 회복되는 것이다. 
‘마음의 치유’ 예술공장쇼는 곯은 마음 한 구석에 반창고를 붙여주고, 괜찮다며 등을 토닥여주는 공연이다.


 

“매일 밤 꿈속에서 누군가 날 찾아와요. 꿈속에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꿈속에선 전 행복해요”


이렇게 이 연극은 꿈과는 다른 희망 없고 비참한 현실에 절망하는 주인공 독백과 함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언청이이면서 다리를 저는 그녀는 도시와 떨어진 어느 외딴 예술공장에서 공장의 주인인 악덕사장의 지시 아래 말 못하고 묵묵히 일만 하는 어벙한 악기 수리공이다. 그리고 그 곳엔 얄궂지만 넉살 좋은 의상수리공이 함께 밤낮 없이 일한다. 의상수리공 역시 멋진 드러머가 되는 꿈이 있었지만 돈에 묶여 일하는 처지였고 그렇게 그들은 절망 속에서 매일 본인의 꿈과는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밤, 예술공장에 찾아온 익살천사는 수리공들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그들은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날이 밝고 공장에 출근한 사장에게 익살천사와 수리공들은 사장을 향해 손짓하고 사장은 압도적인 힘에 이끌려 그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은 함께 자신들이 꿈꿔왔던 세상을 꿈꾸게 된다.
이렇게 이 연극은 배우들이 그들의 아픔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보는 관객들로부터 그들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또한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한 번 꿈꾸게 만든다.
기존의 많은 힐링 공연들이 단순히 상처를 감싸고 치유해서 회복하게 해주는데에 그친다면 <예술공장쇼>는 언제부터인가 현실에 지쳐 잊고 살았던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그 꿈의 실현을 대신해 보여줌으로서 진정한 힐링을 제시하고 있는 연극이다.


 

소극장의 반전 묘미 <예술공장쇼>
  또한 연극 <예술공장쇼> 는 소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다양한 감각적인 모습들을 선보인다. 먼저 대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와이어를 사용한 배우의 열연은 물론 기존 소극장 공연들이 보여줬던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최근 대극장에서 시도한 프로젝션 맵핑 영상기법을 도입 발전시키고, 고가의 음향장비들을 운용하는 등 대극장이 가지고 있는 퀄리티와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소극장 특유의 현장감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그렇게 보여지는 영상들은 환상의 공간에서 기적을 만나는 배우들의 모습과 잘 어우러져서 한층 극의 묘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주로 넌버벌 공연만을 봐야했던 외국인 관객들을 배려해서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양쪽 스크린을 이용해 3개 국어 자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관객들과 좀 더 교류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이렇게 이 연극은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됨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감동을 제공한다. 현실에 지쳐 꿈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예술공장쇼>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_ 대학로티켓닷컴 대학생 기자단 3기 김보연 boyeon88@hanmail.net
사진제공_ 바인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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