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대티기자단
  • 웹진TTIS
  • 메일진

home 매거진 대티기자단

대티기자단

  • 제목 잊어졌던 순수와 동심의 재발견, <어린왕자Le Petit Prince>
  • 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 2012-11-28 조회수 11589
잊어졌던 순수와 동심의 재발견, 
<어린왕자Le Petit Prince>
 
  <어린왕자>라는 동화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왕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어린왕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유명한 동화이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 보면, ‘어린왕자’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짐작컨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의 단편적인 부분만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어린왕자는 다른 동화들과는 달리 그 몽환적인 분위기에 왠지 모르게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왕자>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행사였던 생텍쥐베리의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비행기가 추락하고, 비행사는 홀로 고장 난 엔진을 수리해 보지만 쉽지 않다. 지쳐 잠든 그에게 한 아이가 나타나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어린왕자이며 세 개의 작은 화산이 있는 머나먼 소혹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왕자는 사랑하는 장미와의 갈등, 이웃 별들로의 여행, 그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행사에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지구를 방문하게 된 어린왕자는 사막 여우를 만나 우정을 나누게 되고 장미가 사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길에 비행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린왕자와 비행사는 며칠간의 대화와 목마름을 해결해 준 우물의 발견 등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아동극’이라는, ‘인형극’이라는 편견을 깨뜨려준 작품 <어린왕자>.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와 동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처음 극장에 들어서서 무대를 바라보면 천막이 무대 한 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인형극’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이 천막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겠구나, 했던 생각이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어린왕자 인형이 세 명의 배우들의 손에서 생명을 얻어,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관객들 앞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분절인형으로 다시 태어난 어린왕자는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도 빼앗아 간다. 어린왕자의 인형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조정법으로 세 명의 연기자가 각각 인형의 두 발, 오른팔과 허리, 왼팔과 머리를 잡고 인형을 조정한다. 상황과 대사에 맞춰 세 명의 배우가 마음을 맞춰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왕자의 매력적인 움직임 이외에도,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어린왕자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이끌어갔던 비행사, 새침한 성격을 멋진 의상과 목소리로 표현했던 장미, 귀여운 꼬리와 앙증맞은 귀를 달고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고자 했던 사막여우 등 많은 배우들의 각각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연극 <어린왕자>는 순수한 인간애를 망각하고 물질의 안락함에만 안주해 버린 현실세태를 어린왕자와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비판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사막여우의 대사를 통해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뒤쫓아 가는데 급급했던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고 보이지 않지만 우리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순수와 동심을 기억하게 만든다.
 
 * 연극 <어린왕자>는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11월 14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전석 20,000원에 상연된다.

사진제공 <어린 왕자> 

글 박선영(대학로티켓 대학생기자단2기, sunyeongsh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