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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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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관리자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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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양철지붕> : 절망 속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

“그 개자식이 내 동생을 건드렸어...”
죽어서도 용서 할 수 없는 잔혹한 복수가 시작된다.
파주 공사장, 고된 인부들의 거친 욕설과 끈적한 농담이 오가는 허름한 함바 집.
17년 전, 농아 동생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과거를 숨기기 위해 함바 집으로 숨어 들어온 유현숙. 그러나 살해에 가담했던 옛 애인 구광모가 찾아오면서 그녀의 삶은 폭력과 육욕으로 짓밟히기 시작하고, 구광모의 폭력은 나날이 악랄해 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두 자매에게 성희롱을 일삼던 일용직 노동자 정갑수가 참혹히 살해당한 채 발견되자 묘한 기류가 흐르는 함바 집. 서서히 밝혀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과 잔혹한 복수의 반전

폭력의 잔혹한 순환을 이야기하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했던 두 자매의 폭력은 누군가에게 전이되기까지 하여 계속 반복된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으로 돌아온다.
끝이 없이 그들은 폭력을 행사하고 주고받는다. 결국 폭력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잔혹하면서도 무지막지하게 이어진다.

폭력이 선사하는 긴장과 놀라움의 연속
극을 보는 내내 긴장감과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런 묘한 기분에서 우러나오는 잔혹성에 대한 충격과
반전의 그림자에서 터져 나오는 놀라움이 있다. 연출자는 그런 묘한 기분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함바 집이 이상해 보이는 그런 이상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잔혹한 이야기는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필요하다.
극의 작가는 말했다. 이러한 잔혹한 폭력의 순환이 너무나 이상하고 또 잔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이러한 잔혹한 이야기가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정말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잔혹한 현실의 과장된 수법으로 표현된 작품을 보면서 경악하지만 그로서 우리는 우리가 희망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 잔혹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곤 한다.

<양철지붕>은 11월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학로 티켓 닷컴 대학생 기자단 2기
백지영 wldud63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