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기획 

대한민국 연극계에 처음 소개되는 해방기 우수 작품 

<유민가(流民街)>는 해방 후 최초 희곡전문잡지에 실린 김동식의 희곡으로, 탁월한 사실주의 극작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방 후에 창작되었지만 식민지 현실, 그 중에서도 식민지 치하에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궁핍상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연우무대 예술감독인 정한룡 연출이 직접 발굴, 1968년 서울대 문리대 극회에서 상연한 바 있으나 대한민국 연극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공히 초연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 

동경 동부의 빈민굴. 

저마다의 이유로 조선을 등진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만수 또한 동양척식회사에 땅을 빼앗기고, 

먼저 건너온 두 아들을 따라 막내 삼홍과 함께 이곳에 왔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생활 또한 비루하기 이를 데 없다. 

큰아들은 힘든 생활고 끝에 절도죄로 형무소 신세를 지게 되고, 

똑똑한 셋째는 취직을 위해 일본인의 양자로 들어간다. 

둘째 이홍과 큰며느리 남이를 의지해 살아가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이 계속된다. 

만수는 조선에서 아들과 아내를 잃고 동경으로 떠밀려와 

딸 분조에 의지해 어렵게 살고 있는 김주사의 권유로 아편에 손을 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