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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_잡초의 공연 잡식] 열번째. <13월의 길목>
최고 관리자
2013-04-02 17:11:03
극단이나 연출, 또는 작가나 배우가 꼬리를 물고 연극을 찾아보는 과정은
연극 관람이 더해질수록 상당히 소중하고 행복하게 자리잡는다.
그리고 그것은 관람작을 고르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물론 언제나 탁월한 선택이 되진 않지만, 연극을 보는 데 있어서 조금씩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뿌듯함이 생긴다.
특히 신예극단이나 젊은 연극인들의 초창기 작품부터 함께 할 때면 같이 커가는 느낌이랄까?
이번 프리뷰를 쓰기 위해 필자의 개인 블로그를 돌아보니 요즘 연극을 선택하고
관람하는 데 있어 내가 상당히 게을렀구나를 발견한다.
찾아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너무 얄팍했음을 느낀다.
물론 취미로의 관람이지만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프리뷰 <13월의 길목>를 시작한다.

‘극단 수’ 하면 필자에게 떠오르는 작품은 <나생문>이다. 극단 연혁을 살펴보니 <나생문>은 창단작품이기도 했던 극단의 대표작이다. 이후 <북어대가리>, <이름을 찾습니다>, <마땅한 대책도 없이>, <비계 덩어리> 등의 작품 작품을 올리면서 2012년에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삽 아니면 도끼>, <매일 메일 기다리는 남자>, <북어 대가리>를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리면서 말로만 듣던 <북어 대가리>를 드디어 필자도 2012 버전으로 볼 수 있었다. 사실 작년 세 작품이 10주년 기념공연이었음은 프리뷰를 쓰면서 알게 됐다. 한 극단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관객 자신은 인식하지 못한 채 극단의 성장에 영양분을 주고 채찍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소극장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부디 대학로의 소규모 극장이나 극단들이 사라지거나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 요즘은 정말 연극다운 연극을 볼 수 있는 극단 하나, 극장 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극단 수의 20주년, 30주년, 40주년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