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의 성장배경 그리고 연기 생활의 시작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했었어요. 그게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과 만나는 게 좋더라구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관객과의 만남도 좋고, 어떤 연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좋구요. 그래서 찾아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대학도 연극연화학과를 나왔는데, 학교 졸업하고 이제 9년 째 되었고, 대학로에서 활동한지는 5년 정도 되었어요. 부산에서 4년 정도 했었고, 지난해를 기점으로 서울에서 한 작품이 더 많아 졌어요. 부산에서 태어난 건 아닌데, 어렸을 때 부산에 가서 자라서 거의 부산이 고향 이예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
친구들 만나면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작품에서 할머니 역할이다 보니까. 말투가 할머니처럼 나오더라구요. 친구들이 어느 순간 바뀐 할머니 말투에 놀라면서 말을 하더라구요.
<논두렁연가>라는 작품의 시작은? 
파인우드와 와인컴퍼니의 주최로 이뤄진 연극인데 제가 파인우드 회사소속이고, 극단은 극발전소301 출신이예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저희 극단 자체가 극단 활동과 함께 외부 활동이 가능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작품 준비 기간? 
이 작품은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연습해서 한달 반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작품에 몰두하는 신인류? 
이 팀이랑 전체 적으로 연습한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다른 활동들에 비해서 몰입이 더 잘되었던 것 같아요.
<논두렁 연가> 속 연기한 김미정 할머니의 매력? 
나이가 들었지만 철들지 않은 느낌? 보통 어르신들이 ‘나는 그대로인데 사람들만 나를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잖아요. 사람이 겉모양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팔 하나가 없어졌다고 해서 자아가 그만큼 사라진 건 아니니까. 늙었지만 우리랑 다르지 않은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도 있는 그런 모습이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연기 생활 속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아무래도 일본에서 활동 했던 게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사실 감정을 전달할 때, 사람의 기분을 맞춰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예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데 익숙지 못 한거죠. 그런데 일본에 갔을 때는 언어가 안통하다 보니까. 사람과 사람사이에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더 동료들과 친해 질 수 있었구요. 지금도 활동하다 보면 표면적인 의미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경우가 생길 때, 사람의 마음을 읽었던 일본에서의 활동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 연극의 차이?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배우들은 연극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던지, 연극이 주 생활이고 이외의 생활이 따로 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일본 배우들은 취미활동으로 연극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저는 일본에서 활동을 할 때 한국 스타일과 비슷한 분들과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 D.Festa에서도 일본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연기를 했었어요.
분위기 메이커, 백선우? 
그렇진 않아요.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팀원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일본 배우들에게 여러 가지를 전달해주는 식이였는데 한국에서는 능동적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뿐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 팀에서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겠죠? 하하
연기의 매력?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연극연기를 하고 있지만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조금 씩 다르니까. 사람의 인생은 다들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연기를 볼 때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공통분모를 표현해 줄 수 있는 이 직업이 정말 좋아요.
백선우라는 배우의 연기 매력?
사실 저는 인생에서 웃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웃을 일 보다 힘든 일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 연기에 넣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런 희비극 하는 배우를 좋아해요.
백선우의 연기스타일은? 
음... 어려운 질문인데...@_@ 글쎄요. 딱 정해져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찰리 채플린 같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송강호 배우님도 멋지고. 주성치 같은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해요. 웃음을 전해 주지만 언제나 인생에 씁쓸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희극지왕’이란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엑스트라로 출연해서 맞다가 아파서 일어났더니 감독님에게 혼이 나서 다음 슛에서는 아파도 꾹 참고 있다가 컷이 떨어지니 피를 토하면서도 도시락을 챙겨가며 괜찮다고 말하는 장면이에요. 저는 그 장면이 슬펐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제가 했던 스타일은 독특하고 재미있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동물, 신들의 세계에서의 인간, 정신이 조금 이상한 여자들.. 이런 연기들을 하면서 늘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는 별 ____개 짜리 배우?
저는 별을 참 좋아하는 데, 아직은 몇 개인지 잘 모르겠고. 저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제 마음 속에 별이 되어서 은하수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사람들이 저보고 특이하다고 하는데, 특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의 이런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분들께 사랑을 보답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관객들은 연극을 보면서 힐링을 하지만 저도 관객들을 보면서도 힐링을 하거든요.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 힐링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그래서 제 별점은 그런 저를 보는 관객 분들께 맡기고 싶어요.
대학로티켓닷컴
인터뷰/글_새미
촬영_백지영
협조_연극<논두렁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