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부터 3월 초까지 <고추장 떡볶이>와 <우리는 친구다> 두 작품이 ‘겨울방학 공연꾸러미’로 학전 블루소극장에서 연달아 공연된다. 이미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입증 받은 학전의 레퍼토리 작품이기에 프리뷰와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새롭게 어린이 공연을 찾는 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다. 특히 어린이 공연의 관람연령대 중 초등학생이 볼 만한 공연은 많지 않은데, 다섯 살 이상 모든 이들에게 반가운 공연소식이 될 것이다.

 <고추장 떡볶이>가 유쾌하고 유혹적이라면, <우리는 친구다>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공연이다. 아, 여기서 아이들 공연에 ‘유혹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공연 내내 떡볶이 냄새가 풍긴다고 하니 어른들도 참기 힘든 유혹이리라. 공연을 관람하면 학전블루 소극장 마당에서 컵 떡볶이를 먹을 수도 있다니, 떡볶이 먹으러 가기 위해 대학로 거리를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겠다. 

 12월 13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먼저 공연되는 <고추장 떡볶이>는 라이너 하크펠트((Rainer Hachfeld)의 <캐첩 스파케티(Spaghetti mit Ketchup)>를 번안한 작품으로 비룡과 백호 형제가 엄마가 없는 며칠 동안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배우들의 연주로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도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이 작품은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연극상’과 ‘제17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2013년에 6년째를 맞는 대표 가족극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어 2013년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계속되는 <우리는 친구다>는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Volker Ludwig)의 <막스 우트 빌리(Max und Milli)>를 우리 아이들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으로, 2004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 남매가 놀이터에서 만난 ‘뭉치’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하니 필자도 조카들 덕을 봐야겠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어른 혼자 보긴 좀 그렇지 않은가? 특히 록 에서부터 블루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변신 로봇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는 아이들에게 큰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